한방에서는 여성의 성 생리 과정을 신기에서 시작한다고 본다. 신기가
왕성해지면 천규(천계)라는 물질이 만들어져 충맥과 임맥의 기능을
왕성하게 하는데, 충맥은 월경의 발생을 관장하고, 임맥은 임신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폐경은 이런 일련의 기능이 쇠퇴함에
따라 자궁의 월경 발생 기전이 불통하는데 원인이 있다고 본다.

따라서 갱년기 증상의 근본 원인은 신허이다. 신허가 지나치면
간·심·비·폐·신 등 오장에 영향을 주어 다양한 증상을 나타낸다.
갱년기 증상의 근본 치료는 보신이지만, 환자마다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
해당 장기의 치료를 함께 해야 한다.

갱년기 증상은 수없이 많지만, 한방은 모든 증상을 앞서 말한 오장의
병증으로 분류하고 규격화해 한약요법, 침·뜸요법, 약침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한약요법은 증상에 따라 가미소요산, 가미사륙탕, 대영전 등을 사용하고,
약침요법은 간기울결이라는 약침을 쓴다. 간수혈이나 삼음교 등의 경혈에
침요법을 쓰면서 기해, 관원, 중극 등 경혈에 뜸요법을 병행하는
치료법도 있다.

여성은 폐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 칼슘이
풍부한 균형잡힌 식사가 필수적. 음주를 삼가고 염분 섭취는 줄인다.
폐경 후 올 수 있는 여러 질환을 조기에 발견 치료하기 위해서 정기적인
건강검진도 빠뜨리지 않아야 한다.

( 김상우·경희대한방병원 한방부인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