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의 핵심 로비 대상으로 이른바 '정현준
게이트'의 뇌관으로 지목된 금융감독원 장래찬 국장(53·대기발령중)은
신용관리기금의 총무국장과 관리국장을 역임하며 줄곧 금고업무에
관여해와 대표적인 '금고 전문가'로 통했다. 총무처 출신인 장 국장은
재무부 주사로 근무하던 지난 86년 금고·종금사 등의 감독·검사를
책임지고 있는 신용관리기금 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99년 1월
통합 금융감독원 출범 후 경영지도관리국장을 거쳐 작년 7월부터 올
3월까지 비은행검사국장을 맡아 금고 퇴출 같은 구조조정작업을
주도했다. 장 국장은 이 과정에서 강력한 추진력으로 50∼60개 부실
금고를 퇴출시켜 업계에서는 '저승사자'로 통했다고 한다.
또 일부 부실 금고들은 생존을 위해 장 국장을 상대로 불꽃튀는 로비를
벌였으며, 서울동방금고와의 인연도 이 때 맺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장 국장은 과거 재무부 시절에 부동산 투자로 재산을 모아
금감원 국장급 이상 간부 중에서 상당한 '재력가'로 소문났었다.
장 국장은 그러나 지난 3월 분쟁조정국장으로 자리를 옮겨 근무하다 현
이근영 위원장 취임직후 지난 9월 초 단행된 인사에서 보직해임돼
금융연수원에서 연수를 받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장 국장에 대한
상급 임원들이나 부하 직원들의 평판이 좋지 않았다"며 "업계에서
금품수수설 같은 투서 등이 끊이지 않아 직무수행 부적격자로 분류돼
보직해임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장 국장은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이 평창정보통신의 주가조작을
위해 설립한 사설펀드에 자신이 1억원을 출자한 사실이 언론 보도로
공개된 지난 23일 오후부터 외부와 연락을 일체 끊고 잠적한 상태.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24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장 국장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금감원 관계자와 전화를 통해 정현준씨의
사설펀드 출자부분은 시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