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디지탈라인의 거액 부정대출과 금융감독원 간부 로비 의혹
사건을 다룬 금융감독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는 '청와대 높은 분'
얘기까지 나오는 등 심상찮은 분위기였다.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문제의 동방금고 이경자 부회장은 정치권
실세 6명과 안다고 수시로 자랑하고 다녔는데, 그중에는 '청와대 높은
분'도 있다"고 '청와대'를 처음 거론했다. 정 의원은 또 "이
부회장은 동방금고 돈을 빼서 차명계좌 등을 통해 돈세탁한 후
'관계요로'에 돈을 썼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근영
금감위원장에게 "이 부회장이 쓰는 차명계좌는 김춘주 고영주 박수봉
한효순 명지관 등의 명의이니 이 계좌를 추적해보라"고 알려주기도
했다.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은 "이번 사건은 벤처기업과 금감원 간의
커넥션을 드러낸 사건"이라고 했고, 이부영 의원은 "야당과 관련한
계좌 추적은 번개같이 하면서 조사 착수 10여일이 지나도록 불법대출금의
용처를 못밝히는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민주당 이훈평 의원은 "인터넷 게시판에는 금융감독원을
'금융강도원'이라고 부르는 등 막말이 쏟아지고 있다"며 "왜 이렇게
금융사고가 빈번하고, 터졌다 하면 수백억원이고 책임지는 사람은
없느냐"고 말했다. 박병석 의원은 "시중에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겼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주선 의원은 "세무직처럼
금감위도 직원들까지 재산 공개를 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민석 의원은 "지난해 12월 대신금고에서 대주주 여신을 적발했고,
지난 9월 장 전 국장을 인사조치했다는 점에서 검사와 인사는 적절하게
대처한 것 같다"며 "금융감독기관 직원들의 주식투자에 대한 법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내가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며
"25일 중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 장내찬
전 국장 등을 검찰에 수사의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