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가까스로 8강에 올라 이란과 맞붙는다. 한국은 20일 레바논에서
열린 아시안컵 축구 B조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이동국의 해트트릭으로
인도네시아를 3대0으로 꺾었다. 이날 중국과 쿠웨이트는 0대0으로
비기면서 나란히 1승2무를 기록, 한국은 조 3위(1승1무1패)에 그쳤으나
와일드카드로 8강에 턱걸이했다. 한국-이란전은 23일 밤
10시45분(한국시각) 열린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에 이겼으나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한국은 슈팅
26-2, 코너킥 11-2의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지만 여전히 단조로운
경기운영과 골결정력 부족이라는 약점을 드러냈다. 한국은 이동국이 전반
30분 박지성의 패스를 선제골로 연결한 데 이어, 후반 30분에는 왼발
땅볼슛, 종료직전에는 헤딩슛으로 3골을 뽑았다.


이란과의 경기는 한국으로서는 96년 아랍에미리트 연합에서 열린 같은
대회 8강전에서 당한 2대6 참패의 설욕전. 하지만 한국은 이번 예선에서
보듯 전력이 크게 약해졌고, 98 아시안게임 우승팀 이란은 일본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어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이란은 국내 팬들에게도 낯익은 알리 다에이, 메디 마흐다비키아,
카림 바게리, 코다다드 아지지 등이 여전히 건재하다. 이들은 4년 전
아시안컵서 한국에 이길 때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이후 국제적인 선수로
발돋움했다. 당시 이란은 3위에 그쳤으나 스트라이커 알리 다에이는 대회
MVP를 차지했고, 미드필더 아지지는 아시안컵에서의 활약으로 96년 AFC
'올해의 선수' 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