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경기장에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뉴욕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힐러리 클린턴 여사(민주)가 뉴욕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단 양키스와 메츠가 동시에 월드 시리즈에 진출하는 바람에
선거전 막바지에 고민에 빠졌다고 뉴욕 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정치인이 야구장에 나타나면 으레 야유를 받기 마련이다. 특히 공화당
측으로부터 「철새 정치인」이라는 공격을 받는 힐러리가 뉴욕의 두
프로 구단이 맞붙는 야구장에 갈 경우, 그를 싫어하는 군중들로부터
야유를 받을 게 확실하다. 더구나 이 광경이 이후 TV에 계속 되풀이
소개될 경우 힐러리에게는 큰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힐러리는
작년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한 양키스팀이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자신도 양키스 팬이라며 양키스 모자를 썼지만 이 모습은 이후「철새
정치인」의 상징으로 이용됐다. 그렇다고 안 갈 경우, 뉴욕의
타블로이드 신문들이 『힐러리는 어디 있는가』하며 경기 기간(21~
29일)중 법석을 부릴 것이 뻔하다고 타임스는 보도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공화당 후보인 릭 라지오는 16일 저녁 월드 시리즈
진출을 확정 짓는 메츠의 경기를 관람하면서 관중들로부터 환호를 받아
일단 「야유 테스트」를 통과했다. 라지오는 이미 힐러리의 곤경을
선거전에 이용해, 『힐러리가 야구경기를 한 두 게임 관전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힐러리가 자라난 시카고의 야구 팀들이
월드 시리즈에 진출하지 않은 것을 빗대며 『컵스나 화이트 삭스가
있는 것도 아니니, 경기를 관전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비꼬았다.
타임스는 그러나 『두 선거 진영 모두 일단 경기가 시작되면 아무도
정치인에게는 신경 쓰지 않으리라는 데 동의한다』고 보도했다.

(뉴욕=이철민특파원 chulmi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