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경기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유흥주점 ‘아마존’화재는 평소의 부주의 때문에 7명의 아까운 인명을 앗아 버린 대형 사고였다. 이번 화재는 지난해 10월 말 대형 인명 사고를 낸 인천 호프집 화재 사건 1주년을 10여일 앞두고 또 다시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희생된 여종업원 6명은 밀폐된 32평 크기의 공간 내 갇혀 있다가 결국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

◆ 화재 현장

화재 현장은 온통 매케한 유독가스로 뒤덮여 있었다. 실내에는 의자 등이 어지럽게 널린 채 숯덩이만 뒹굴고 있었다. 발견된 시신 7구는 7개의 방 중 입구에서 10여 떨어진 5번째 방 주변에 모여 있었다. 화재는 40분 만에 진화됐으나 시신은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했다.

진화에 나선 소방관들은 화마가 할퀴고 간 실내를 돌아본 뒤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대기실, 룸 7개, 주방 등으로 구성된 실내엔 소방 안전 시설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벽과 천장 내장재는 섬유강화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 타면서 유독가스를 심하게 내뿜었다.

한 소방관은『이런 곳은 성냥불만 당기면 그대로 지옥이 된다』며 『살아나온 14명은 그야말로 천우신조』라고 말했다. 대기실에 있다가 탈출에 성공한 최모(여·43)씨는 『TV를 보던 중 환풍기로 연기가 들어와 문을 열어 보니 복도가 검은 연기로 꽉 차 있었다』며, 『다른 아가씨들은 무서워 방구석으로 피했으나 나는 비명을 지르며 벽을 더듬어 출구를 찾아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이곳은 지난해 10월에 소방점검을 받았지만 그러나 소방 점검은 형식적이었다. 소방서는 지난해 10월 「아마존」에 대한 소방 안전 점검을 했으나 별다른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업소는 지난 1월에는 구청으로부터 종사원 명부 미기록 등으로 시정명령을 받기도 했으며, 지난 3월에는 호객행위로 15일 영업 정지 처분을 당했으나 벌금 150만원으로 대납하기도 했다.

「아마존」은 30대 이상 손님들의 출입이 잦은 곳으로 소문이 났던 곳이다. 아마존 바로 앞에는 월드컵이란 단란 주점이 들어있으며 지상 5층 건물 안에는 오락실, 여관, 당구장 등이 입주해 불야성을 이뤄왔다고 주변에서는 전했다.

◆ 현장 주변

아마존 주변도 화재에 무방비 상태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지하철 모란역과 곧바로 연결돼 비즈니스 클럽과 나이트 클럽, 단란주점, 비디오방, 룸 주점 등이 밀집돼 있었다. 그러나 비상구, 소화기 등 기본적인 안전 시설을 갖춘 곳은 거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