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같아선 그만 뛰고 싶었다. 미 프로농구(NBA)에서 16시즌을
버텼다. 은퇴까지 밝힌 상태였다. 나이는 현역 선수 중 데일
엘리스(40·마이애미 히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서른 아홉.
팀 내 '나이 서열 2위'인 동료 레지 밀러(35)보다도 네 살이
많다. 최근 2년 동안 단 한 번도 주전으로 뛰어본 적도 없다.
하지만 샘 퍼킨스(인디애나 페이서스)는 농구공을 놓을 수 없었다.
주전 센터 릭 스미츠가 은퇴하며 생긴 공백을 막을 경험 많은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신임 아이재아 토머스 감독의 만류를
받아들인 퍼킨스는 이번 시즌 다시 주전 멤버로 코트를 누빌
전망이다. 폭발적인 힘과 화려한 맛은 없다. 지난 시즌 경기당
20분을 뛰며 평균 6.6점(3.6리바운드)의 성적. 그래도 경기에
임하는 자세는 누구보다 진지해 저메인 오닐 같은 젊은 선수들의
귀감이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이면서도 주전 선수들이 많이 빠져
전력이 약해진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 덕분인지 최근
시범경기에서도 활약이 두드러진다.
16일 새크라멘토 킹스전에선 양팀 최다인 17점(7리바운드)를
기록했고, 18일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전서도 선발로 나와 25분을
뛰며 10점(4리바운드)를 올렸다. 3점슛 성공률이 40%에 이를
정도로 외곽슛 감각이 있는 그는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외곽에서
동료들이 슈팅 기회를 만들어주길 기다리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최근엔 골밑으로 파고드는 센터 본연의 플레이를 보여 토머스
감독을 흡족케 했다. 레지 밀러도 "퍼킨스마저 없었으면 이번
시즌은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퍼킨스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서 "주전으로 뛰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도
"기분 좋다.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며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