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슬람 과격파에 말려들지 말라" ##
## "바라크 양보땐 아라파트도 양보" ##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의 유혈충돌을 방지하려는 국제 정상회담이
가시적인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양측간 충돌은 계속되고
아랍권 전체가 이스라엘에 대한 적의를 표하고 있다. 이번 유혈충돌
사태를 보는 이스라엘과 아랍권 시각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이스라엘의 대표적 일간지인 '하아레츠'와 요르단 신문인 '요르단
타임스'의 사설을 나란히 싣는다. (편집자)
샤름 알 셰이흐 정상회담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에 휴전을
끌어내기 위한 것이다. 국제사회의 관심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이 (중동) 전 지역으로 확산돼 더 커다란 충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비롯된다.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격렬한 시위가 일어난지 얼마되지 않아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에서 순찰중이던 이스라엘군 3명을
납치했으며, 이번주에는 평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이 한창인 가운데
이스라엘 기업인 엘하난 탄넨바움을 납치했다. 이스라엘인들은
헤즈볼라의 도발적인 행동이 이란의 승인 하에 평화 과정을
되살리려는 노력을 손상시키기 위해 행해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자제력을 갖고 대처하며 레바논 내의 (헤즈볼라)
목표들에 대한 군사력 사용을 피하기로 결정했다. 에후드 바라크
총리는 인질 석방을 위해 외교적 방안을 선택하라고 지시했다.
이같은 정책은, 이스라엘의 성급한 반응은 평화 과정에 반대하는
자들이 의도하는 전선의 확대에 기여할 뿐이라는 명백한 자각에서
나온 것이다.
(팔레스타인 자치지역과 예루살렘에 관한) 최종 지위 협상을 다시
외교 최전선으로 가져오려는 노력이 계속되는 한, 이스라엘 정부는
단기적 목표를 위한 행동을 자제하는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온당하다.
과거의 경험은 헤즈볼라 같은 급진주의자들은 이스라엘의 온건정책에
호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그들이
이스라엘의 정책을 나약함을 나타내는 신호라고 해석한다고 해도
놀라운 일은 못 된다. 어떤 경우에도 이스라엘은 충돌을 전 지역으로
확대하는 일은 피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는 압둘라 요르단 국왕과 관련국 정상들이 회담에 참석,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유혈 사태 종식을 협의하는 것을
환영한다. 물론 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는 낮지만, 당사자들이
만나기로 한 것 자체가 다행이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는 유혈 사태에 대한 국제 조사위원회
구성 및 평화 협상 재개에 대한 희망과 아랍권 전체가 폭력의
악순환에 휘말릴 것이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실제로, 세계
곳곳의 유대인 교회당이 불타고, 예멘 아덴항의 미 구축함이
테러 공격을 받았다.
일부는 이번 회담에서 긍정적인 성과가 나올 경우,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가 극우파 샤론의 리쿠드 당과 거국 위기 정부
구성을 포기할 것으로 믿고 있다. 바라크 총리가 유혈 사태의
장본인인 샤론과 제휴할 경우, 팔레스타인 최종 지위에 관한
평화협상 재개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아랍권에선 평화적인
중도파 지도자들의 목소리가 잦아들고, 전쟁을 요구하는
과격파들이 득세할 것이다.
선거를 앞둔 이집트 당국은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거나
팔레스타인의 편에 서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
노력중이다. 아랍국 대부분도 시위를 통제하고 있지만,
시위대의 불만에 공감하고 있다.
아라파트는 팔레스타인이 독립국을 만들지 못하면,
이스라엘과의 충돌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시위대의 이스라엘 군인 학살에 대해 조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여기서 우리는 아라파트와 바라크가 국제 사회의
지원하에 발상의 전환을 통한 합의를 이루기 바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대화의 통로를 터야만 중동 전역이
정치 불안과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