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 서거 200주년을 추모하는 대형 전시회가 잇달아 개막했다.

한신대 박물관이 14일부터 예술의 전당 미술관에서 추모 특별전을
시작했고, 17일 서울대 규장각 1층 전시실에서는 '정조, 그 시대와
문화'전이 시작했다. 조선의 '문예부흥기'로 불리우는 정조 재위
24년(1776~1800) 동안의 문화·예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다.

한신대 박물관 주최 전시에는 보물 59호 강세황 초상화 등 정조
시대의 유물 100여점이 선보인다. 한신대가 위치한 수원은 정조가,
자신의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능을 옮기고, 새로이 성(화성)을
쌓았을 정도로 애착을 가졌던 곳이다. 그런 인연으로 박물관측은
오래전부터 정조 관련 유물들을 모아왔고, 이 학교 국사학과가
주도하는 정조 어필 탁본 작업이 20년 가까이 진행돼왔다. 이번
전시를 위해 국립박물관, 간송미술관 등 박물관과 개인 소장가들의
협찬을 얻었지만, 전시회에 선보이는 정조의 글씨, 당시 학자들의
비문 탁본, 노론·소론·남인계 대신들의 국보급 초상화들은 그같은
노력를 기초로 하고 있다.

서울대 규장각 전시회는 정조 시대 규장각이 수집·간행·편찬했던
도서들을 중심으로 '인간 정조'를 조명하는 한편, 당시의 출판
문화 등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선보이는 90여종의 전시물 중에는
정조의 출생과 사망을 보여주는 자료들, 개인문집인 '홍재전서',
정조가 일기 형식으로 쓴 '일성록' 등이 포함돼있다. 전시 기간
중 정옥자 규장각 관장, 한영우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등이 특별강연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