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료후 급격한 심신변화...사회적응 못하는 예 많아 ##


의사는 질병의 원인을 제거해 증상을 없애고, 신체적 기능과 정신적인
상태까지 회복시켜 빠른 시일 내에 환자가 가정과 사회로 복귀하도록
해준다. 환자의 삶의 질(quality of life)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암치료 전문의들은 암 환자를 치료할 때, 재발률을 줄이고 생존률을
높이는 것은 물론, 환자의 삶의 질에도 관심을 갖는다. 이를 위해
의사들은 우선 환자와 솔직한 대화를 통해 환자의 삶의 질을 구체적으로
측정한다.

삶의 질에 대한 기준은 환자의 주관적인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
치료효과에 대한 환자 자신의 만족도,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대한
공포심 등이 포함된다. 또 암치료를 위한 사지절단이나 인공항문
수술 등에 따른 좌절이나 순응도도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또 약물·방사선 요법으로 생기는 구토증, 식욕부진,
탈모현상 등 신체적 증상에 대한 평가, 가정·사회생활의 순응도,
성생활 등도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

유방암을 예로 들면 가능한 한 유방을 보존하는 쪽으로 치료한다.
유방을 절제해야 하는 부득이한 경우에도 유방성형술을 함께 고려해
환자가 절망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한다. 대장·직장암 수술도
배변기능과 자율신경 보존으로 부부생활에도 초점을 맞춰야 하고,
후두암은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시 생존률과 후유증(언어장애)에 대해
사전에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이 충분한 협의를 통해 환자 스스로
최종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도암이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인 경우, 억지로 수술해 사망 때까지 고생하는 것보다
식도에 용수철처럼 생긴 파이프(stent)를 삽입하여 방사선 치료를
하는 것이 남은 기간동안 좀 더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방법일 수 있다.

특히 독성이 강한 항암제 치료법은 생존기간이 3개월 미만으로
판정난 경우에는 신중하게 선택돼야 한다. 의사들도 암 치료 중에
백혈구나 혈소판 수, 간기능 수치 등 임상적인 숫자에만 의존하지
않고, 환자의 삶의 질을 숙고해 치료방법을 변경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가 있어야 한다.

( 백남선·원자력병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