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프로풋볼(NFL) 경기장에 미네소타 바이킹스의 랜디 모스(24)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미네소타가 파죽의 5연승으로 NFL 내셔널콘퍼런스
중부지구 선두를 지킨 10일은 바로 랜디 모스의 날이었다.
미네소타는 이날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와의 6주째 경기서 쿼터백(경기를
조율하는 위치) 단테 쿨페퍼와 와이드리시버(쿼터백 패스를 받아
내달리는 위치) 랜디 모스의 호흡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지구 라이벌
탬파베이에 30대23으로 역전승했다. 5개의 패스를 받아 117야드를 질주한
모스는 팀이 20―23으로 뒤진 4쿼터, 쿨페퍼의 42야드 패스를
터치다운으로 연결시켜 전세를 뒤집었다.
98년 신인왕인 모스는 듀퐁고 시절 미식축구뿐 아니라 농구·야구에도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한 '준비된 스타'였다. 하지만 운명은 순탄치
않았다. 고교졸업 후 모스는 96년 최고 인기팀인 노터데임대에
입학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니그로는 꺼져라"는
인종차별적 욕을 한 백인학생을 폭행했다가 입학이 취소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모스는 주위의 배려로 플로리다주립대에 들어갔지만
마리화나를 피우다 적발돼 3개월 철창신세를 지면서 2부리그격인
마셜대에서 새 보금자리를 틀어야 했다.
마셜대 2년간 53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받으며 최고 스타로 부상한
모스의 운명은 98년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또 한번 요동쳤다.
프로팀들은 여자친구를 폭행한 일로 다시 구설수에 오른 그를
외면했다. 1라운드 21번째로 간신히 미네소타에 입단한 모스는
자존심 회복을 위해 훈련에만 몰두했다. 마음을 잡은 모스를 막을
수비수는 프로에도 없었다.
98년 시즌 개막과 함께 모스는 1m93의 큰 키와 40야드(36.57 )를
4.25초 만에 주파하는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 수비를 압도, 각종
와이드리시버 기록을 갈아치우기 시작했다. 데뷔 첫 해 69개의
패스를 받아 1313야드를 질주한 모스는 99년에도 80개 패스 캐치에
1413야드를 기록해 과거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보여주었다.
전문가들은 데뷔 3년째인 모스가 앞으로 NFL의 모든 와이드리시버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