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조건 맞으면 미사일개발 포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인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10일
오전 9시37분(한국시각 10일 밤 10시37분)부터 1시간동안 백악관에서 가진 빌 클린턴
대통령과 회담에서 '북한 인공위성의 제3국 발사를 위해 국제사회가 재정지원할 경우
대포동 미사일의 개발을 포기할 용의가 있다'고 정식 제안, 미국측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웬디 셔먼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은 조 부위원장이 미·북한간 관계 개선을 위한
구체적 제안들을 담은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셔먼 조정관은 회담
직후 열린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11일 매들린 올브라이트 장관과의 양국간 고위급
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제안을 실천할 방안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과 조 특사는 이날 회담에서 「양국이 국교정상화를 위해 노력한다」는데
합의했다.
셔먼 조정관은 이날 『회담결과를 속단하긴 어려우나 미·북 관계개선에 첫 발자국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말해, 관계 정상화를 위한 상당한 내용이 논의됐음을
시사했다. 미 정부는 미사일 개발 포기 등 북한의 제의를 구체적으로 다루기 위한
본격적인 협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조 특사는 또 이날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등 미 정부측에 지난 94년 합의됐다
무산된 상호 '연락사무소(Liaison Office)' 설치를 다시 제안, 즉각 미측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과 평양의 상호 연락사무소는 이르면 연내 실무 준비를 거쳐,
내년 봄쯤 설치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 외교소식통은 "워싱턴
연락사무소의 북한측 소장은 외무성의 박명국 미주과장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조 특사는 이어 클린턴 대통령에게 동북아 지역 안정을 위한 미국의 역할을
기대함으로써 주한미군의 존재를 사실상 인정하고, 남북 대화와 협력을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 조 특사는 테러지원국 지정의 해제를 바라는 김정일 위원장의 뜻도 전달하고,
미사일 시험발사 모라토리엄 약속을 계속 이행할 것임을 거듭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워싱턴=강효상특파원 hskang@chosun.com )
( 주용중특파원 midway@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