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인들이 '국악의 거리' 살리기에 나섰다. 정광수(판소리)
이은관(배벵이굿) 정옥향·신영희(판소리) 최창남(민요)
황용주(휘모리)씨 등 국악인 160명은 창덕궁 돈화문에서 종로3가
네거리에 이르는 국악의 거리와 종묘앞 시민광장에서 '국악로
문화 보존 국악 대축제'를 13일 낮12시부터 6시간 동안 펼친다.
국악인들이 전통음악과 춤을 아끼는 이들을 위해 무료로 공연하는
축제 한마당이다.

종로구는 94년 국악의 해를 맞아 이 일대를 국악의 거리로 명명,
종묘 시민광장에 상설공연장인 종로국악정을 짓고 국악로 축제를
해마다 열었다. 지난 해까지 종로구가 앞장서던 행사를 올해는
국악인들이 주도, 국악로를 보존하고 이 거리를 중심으로 국악문화를
일으키자며 뭉친 것. 종로구가 후원하는 올해 축제에는 판소리계
원로 정광수 선생을 비롯해서 정옥향 이은관 황용주 이생강(대금산조)
신영희 묵계월(경기민요) 임경주(가야금합주) 김뻑국(만담)
이성주(농악) 문갑현(들소리)씨 등이 출연한다.


돈화문에서 단성사에 이르는 거리는 국악의 거리로 가꿀만큼
유서 깃든 곳이다. 근대 오명창이 활약한 곳도 이 곳이다. 송만갑
이동백 임방울 이 거리를 이끌었으며, 국창 김창환은 고종황제가
지은 단성사에서 창극과 소리를 했다. 6·25전쟁 후에는 운니동에
국립국악원과 부설 국악사양성소가 들어서고 인근에 사설강습소가
생겨나면서 이 일대는 국악의 거리로 자리잡았다. 우리민요를
정리한 이창배, 가야금명인 성금연, 명창 김소희, 여창가곡
김월하가 활약한 곳도 이곳. 지금도 전통 소리와 춤, 악기를
가르치는 강습소, 장구와 꽹과리 등속을 팔고 대여하는 전통악기점이
즐비하다. 황용주씨와 함께 국악로 문화보존회 공동 이사장을 맡은
정옥향씨는 "시민들이 인사동만 알지 인사동에 이웃한 국악의
거리는 잘 모르는 것 같다"며 "국악인들이 참여하는 사단법인
'국악로 문화보존회(가칭)'를 만들어 다양한 전통문화축제로
국악의 거리를 가꾸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