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30)가 경기도중 넘어지는 불운으로 시드니 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봉주는 1일 벌어진 남자마라톤에서 15㎞ 지점을 지난
뒤 앞서 달리던 선수에 걸려 넘어지면서 선두그룹에서 탈락, 2시간1
7분57초로 24위에 머물렀다.
시드니 현지시각 오후4시. 기온은 21도였고, 앞 바람이 초속 9~10 로
불어 레이스 하기엔 부담스런 조건이었다.
시드니 호주 북서쪽의 밀러 스트리트에서 출발, 홈부시베이 올림픽
공원의 주경기장에 골인하는 42.195㎞ 레이스는 초반부터 탐색전이
었다. 티야포 모사(보츠와나)와 호세 알레얀드로 셈프론(베네수엘라
)이 수백 앞에서 달렸고, 우승후보 다수가 3위 그룹에 끼어 달리는
양상이 21.195㎞ 중간지점까지 계속됐다. 이봉주와 백승도, 정남균
은 2위그룹에 끼어 있었다.
다크호스로 지목된 게자그네 아베라(22)는 반환점을 지난 직후 다른
10여명과 함께 선두그룹으로 나섰다. 가파른 언덕이 시작되는 27㎞
지점의 안작교 입구부터는 케냐의 에릭 와이나이나(27), 에티오피아
의 테스파예 톨라(26), 영국의 존 브라운 4명이 경쟁했다.
매 5㎞마다의 구간별 기록은 15분대 중반으로 크게 좋지 않았다.
기록보다는 순위 싸움을 염두에 둔 듯 어느 누구도 스퍼트하지 않
았다. 브라운이 35㎞ 지점에서 처져 3파전. 아베라는 38㎞지점에서
와이나이나, 톨라를 따돌리기 위해 스피드를 높이기 시작했다. 와이
나이나가 따라붙었지만 올림픽공원 입구의 40㎞ 지점에서 속도를
더욱 높인 선두를 잡기에는 무리였다.
아베라는11만8000여 관중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2시간10분11
초로 골인했다. 와이나이나가 20초 늦게 은메달을 땄고, 동메달
은 2시간11분10초를 기록한 톨라의 차지가 됐다.
에티오피아가 올림픽 남자 마라톤을 정복하기는 1960년, 1964년
(이상 아베베 비킬라), 1968년(마모 월데) 3연패 이후 처음이다
. 아프리카 선수가 남자 마라톤 메달을 독식하기도 올림픽에선
처음이다.
한국의 정남균(한체대)은 2시간22분23초로 45위, 백승도(한전)는
2시간28분25초로 65위를 기록했으며 북한의 김중원과 김정철은
2시간18분04초의 똑같은 시간으로 29위, 30위를 했다.
(시드니=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