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불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최근 프랑스를 방문, 10일 동안
파리와 지방에서 대중강연을 통해 불교 바람을 일으켰다.
지난 26일 파리의 샤를르티 경기장에서 열린 달라이 라마의 「새
밀레니엄을 위한 윤리」라는 제목으로 강연회는 프랑스에서의 그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강연에는 6700여명의 청중이
130프랑(1만9500원)의 입장료를 내고 모여들었다. 그는 지난 주말
지방 강연을 통해 평균 1만명을 동원했다.
달라이 라마는 강연에서 비폭력, 사랑, 종교적 관용, 내면의 변화,
대화 등을 강조했다. 그는 "나는 당신들에게 보여줄 기적이나
당신들과 비교해서 특별한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내 의도는
불교를 포교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톨릭 국가
프랑스의 청중들을 향해 "종교를 바꾼 뒤 당신들은 실망하기
십상이다"고 충고했다.
맨발에 샌달을 끌고 강연장을 찾은 한 청중은 "나는 불교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내 앞길을 밝히기 위해 현자의 말씀을 들으러 왔다"고
말했다. 단순히 호기심 때문에 온 사람들도 많다. 한 부부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와 싸우는 사람을 보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강연장에서 티베트의 분리 독립이란 정치적 주제는 애써 피한다.
하지만 그는 일간지 리베라시옹과의 회견에서 "중국이 진정한
강대국이 되려면 그에 걸맞는 도덕적 권위를 갖춰야 하는데, 티베트가
그 문제의 핵심"이라며 "내 입장은 중국이 외교와 군사 통제권을
유지한 상태에서 티베트에 자치권을 부여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 파리=박해현 hhpark@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