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전이 박빙의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소수파
대통령」이 탄생하는 것 아닌가 하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소수파
대통령」이란 전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구투표에서는 패하고도
주별 선거인단 확보에서는 이겨 당선되는 대통령을 말한다. 이같은
「비정상적」 사태가 발생하는 까닭은 미국의 대통령선거가 주별
승자가 주 선거인단 전체를 독식하는 「승자 독식(Winner Takes All)」
제도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
미국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지금까지 이런「소수파 대통령」이
2 차례 탄생했다. 1876년 19대 루더포드 헤이스 대통령(공화당)은
403만5924 표를 얻어 사무엘 J 틸튼 민주당 후보에게 25만1746 표
뒤졌으나, 주별 선거인단 수에서 185대 184로 우위를 차지, 극적으로
당선됐다. 23대 벤자민 헤리슨 대통령(공화당)도 1888년 선거에서는
그로버 클리블랜드 민주당 후보에게 9만5096표 뒤졌으나 선거인단
투표에서 233 대 168로 크게 이겨 당선됐다.
올해 「소수파 대통령」이 나오려면 선거인단이 많은 주에서 아주
근소하게 이기고 선거인단이 작은 주에서 대패해야 한다. 현재의
판세로는 고어가 선거인단이 많은 캘리포니아주(54명)나
뉴욕주(33명)등에서 리드하고 있는 반면 중서부의 작은 주에서 크게
뒤지고 있어 「소수파 대통령」의 시나리오에 접근해 있다.
선거인단 판세를 따질 경우, 11월 7일의 선거일을 불과 6주 남겨둔
지금까지도 부시나 고어 어느 쪽도 과반수인 270 표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위스콘신(11), 플로리다(25),
오하이오(21), 펜실베니아(23), 뉴저지(15), 일리노이(22),
미시간(18)주 등 7개주의 선거인단을 합하면 135표로, 당선권인
270 표의 절반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