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이리의 교사론
파울로 프레이리 지음
교육문화연구회 옮김, 아침이슬.
교사란 그저 수업하고 학생 성적 매기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또 막연히 '애들이 좋아서', '방학이 있어서', '정년이 보장되니까'
교사란 직업을 택했다면 파울로 프레이리(1921~1997)의 저서를 읽어
보시길.
브라질이 낳은 위대한 교육 사상가 프레이리는 교육의 궁극적
목표를 인간해방으로 보면서 "제도권 교육은 순응과 침묵만을 강요해
왔다"고 비판해 왔다. 64년 군사정권이 들어서자 체제전복 혐의로
투옥되기도 했고 추방된 뒤에는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문맹퇴치 교육에
앞장섰다. 제3세계 민중교육학의 고전이라는 '피억압자의 교육학'
(1968)은 '페다고지'로 번역돼 70~80년대 우리나라 대학가에서
널리 읽히기도 했다.
'프레이리의 교사론'은 그의 마지막 저서. 평생을 교육에
바친 실천가, 사상가, 노학자가 교사의 길을 가려는 젊은이들에게
마지막으로 띄우는 가슴 절절한 편지다. '기꺼이 가르치려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란 부제가 말해 주듯, 교사는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다.
"사랑할 용기가 없다면, 포기하기 전에 수천 번 시도해 보는 용기가
없다면 가르치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그가 교사의 덕목으로 강조하는
것은 겸손, 용기, 그리고 무엇보다 자유를 위해 싸울 권리와 의무를
믿는 치열한 사랑, 곧 '무장된 사랑'(armed love)이다. 교사는 지식을
전달하고 학생은 이를 달달 외우며 교장과 관료가 전권을 행사하는
학교를 거부하는 그의 호소는 촌지와 체벌, 치맛바람과 학교붕괴로
연일 시끄러운 우리 교육 현실에서 더욱 묵직하게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