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정동제일교회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개신교 교회 건물인
이 교회 예배당을 완전히 해체하는 대대적 보수공사를 할 계획이어서
'문화재 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정동교회는 지난 1898년 완공된 국내 유일의 19세기 교회 건물인
문화재 예배당(사적 제256호)을 보수하기 위해 지붕과 바닥을 뜯고
벽을 철거하는 등 건물을 해체한 후 벽돌과 목재를 대폭 교체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폭격과 화재로 건물에 상당 부분
충격이 가서 약 50% 정도의 건축 자재 교체가 불가피하며 그 비율은
건물의 정확한 상태에 따라 더욱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교회측은 "문화재 예배당은 현재 사용 중인 만큼 문화재적 가치 뿐
아니라 안정성, 활용성도 고려할 수 밖에 없다"며 "지붕에 비가
새고 벽돌이 무너져 내리는 등 안전에 문제가 있으며 냉ㆍ 난방,
조명 시설이 필요해서 3~4년 전부터 보수 논의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또 "원형을 그대로 보존할 것이고 그 동안 훼손된 옛 모습도 복원할
예정이어서 문화재 훼손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이에 대해 '문화재 보존 상식에 어긋나는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정동 목원대 교수는 "외국의 경우
문화재에 대해 부분 보수나 교체, 방수 처리는 하지만 완전히 뜯고
사실상 새로 짓는 일은 없다"며 "오히려 건물이 허름해지고 물이
새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정동제일교회 내부에서도 "옛 건축 자재들을 보존하지 않으면
무슨 문화재냐"며 반발을 보이고 있어 당초 9월로 예정됐던 착공이
늦어지고 있다.

따라서 문화재 예배당의 보존 방법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정동제일교회는 1976년 문화재 예배당이
사적으로 지정된 후 현대식 새 본당 건물을 세웠지만 문화재 예배당도
계속 사용해 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 예배당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 다른 보수 방법을 강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재 예배당 해체 보수에는 교회 자체 예산 외에도 정부로부터
국비 6억원, 지방비 2억5700만원이 지원된다.

정동제일교회는 1887년 10월 미국 선교사 아펜젤러 목사가 세운
우리나라의 첫번째 감리교 교회로 이승만 신흥우 등 민족운동가와
음악가 이흥렬 등을 배출했다. 3.1운동 때는 이필주 담임목사와
박동완 장로가 민족대표 33인을 맡는 등 적극적으로 참가했으며,
1930년과 1949년 감리교 통합에 주도적 역할을 한 감리교의 대표적인
교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