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총무들은 26일 국회파행 이후 처음으로 만나 심야까지 회담을 거듭했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오후 3시, 9시, 11시 등 세 차례나 회담을 가졌지만 한빛은행 사건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국정조사', 한나라당은 '특검제', 선거부정 사건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국정감사',
한나라당은 '국정조사'라는 당초 입장에서 한 치의 변화가 없었다. 사실상 결렬을 염두에 두고
양자간 명분 찾기에 집착하는 모습이었다.
회담후 정창화 한나라당 총무는 “진전된 안을 내놓지 않으면서 계속 회담을 갖자는 것은
29일로 예정된 한나라당 대구 집회를 방해하려는 지연 전술”이라고 맹비난했다. 반면
정균환 민주당 총무는 “한나라당이 대구 집회 강행을 위한 명분 확보를 위해 여당이 받을
수 없는 협상안을 강요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한나라당 정 총무는 향후 대책에 대해 처음 "대구 집회 후 필요하면 원내외 병행 투쟁을
하겠다"고 했다가 "당분간 장외투쟁을 계속한다"고 말을 바꿨다. 정 총무는 '원내외 투쟁' 발언에
대해 "정기국회 내내 장외에만 머물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뜻"이라고 설명했지만, '대구 집회의
성공적 개최 후 전격 등원한다'는 당내 구상의 일단을 내비쳤다는 해석도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정 총무는 "한나라당의 결별선언에도 불구하고 27일 중 간부회의와
원내대책회의를 거쳐 최종안을 한나라당 측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대구집회 전 영수회담과 국회 정상화는 사실상 어렵다고 보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달 안에 처리해야 하는 동티모르 파병 연장안은 단독으로라도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정했고, 한나라당도 굳이 막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