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치러지는 유고연방 대통령 선거를 사흘 앞두고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측과 야당 및 서방측이 격렬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모미르 블라토비치 유고연방 총리는 21일 "밀로셰비치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 상관 없이 당초 4년 임기가 끝나는 내년 중반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방내 몬테네그로
공화국의 '엘막' TV와 가진 회견에서 "현행 헌법 하에서 대통령
임기는 단축될 수 없도록 되어 있다"면서 "현 대통령 임기는 2001년
중순에 만료되므로, 밀로셰비치 대통령은 설사 선거에서 패한다
하더라도 그때까지 대통령직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대선 승리로 즉각적인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는
보이슬라브 코스투니차 야당후보측에 찬물을 끼얹는 동시에,
밀로셰비치측이 선거결과를 조작하려 한다는 서방측 우려를 더욱
현실적으로 만들고 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21일 "유고의 민주 야당이
국민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며 "밀로셰비치측이 선거 조작을
통해 승리를 선언할 경우 선거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해군 대변인은 이날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페르시아만에서 유고 인근의 아드리아해로 이동중이며 30일쯤
도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해군측은 "정상적인 직무수행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관측통들은 밀로셰비치에 압박을
가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 외무부도 "유고 선거를 감시하기 위해 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 의원 20명으로 구성된 선거참관단이 유고로 떠날 준비를
마쳤다"면서 "이들이 완전히 자유롭고 어떤 불편도 없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고 야당은 밀로셰비치가 획책중인 부정선거의 한 증거라며
밀로셰비치 이름에 미리 기표된 투표용지를 언론에 공개했다.
그러나 여당은 밀로셰비치 대통령의 지지도가 낮게 나오는 여론조사는
'거짓'이며, 오히려 야당이 서방국가들과 손잡고 부정선거를 획책하고
있다고 역공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