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큉 교수는 1928년 스위스에서 태어났다. 초ㆍ중등 교육을
마친 후 로마로 유학, 교황청 부설 그레고리안 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다. 27세 때 가톨릭 사제로 서품됐고 프랑스
소르본느 대학에서 공부를 계속해 29세 때 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암스테르담, 베를린, 마드리드, 런던 등에서 공부한 그는
32세에 평생의 안식처가 되는 튀빙겐 대학에 정교수로 부임했다.
이곳에서 그는 교의 신학과 그리스도교 일치론을 가르치는 한편
그리스도교 일치 연구소 소장으로 정열적으로 활동하다 96년
은퇴했다. 그는 가톨릭 신학자로 출발했지만 그리스도교 일치,
세계 종교 일반, 종교간 대화 등으로 학문적 관심사를 계속 넓혀
왔다.

한스 큉 교수는 1962년 교황 요한 23세가 소집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자문 교수로 활동할 정도로 교황청과 가까운 사이였지만
요한 바오로 2세 취임 이후에는 진보적 입장 때문에 강력한 견제를
받고 있다. 교황의 '무오류설'에 대한 비판과 가톨릭
교회 쇄신을 계속 촉구하는 그에 대해 교황청은 1979년 가톨릭
신학자ㆍ교육자로서의 권한을 정지시키는 것으로 응수했다.

90년대 이후 한스 큉 교수가 특히 힘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세계 윤리'의 확립이다. '지구적 책임성'(1991)이란 책의
발간으로 시작된 활동은 유네스코 등과 함께 지구적 차원의
보편 윤리를 만드는 데로 나아갔으며 블레어 영국총리, 프레이저
전호주총리 등이 이를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 이선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