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복싱 대표 김기석은 링에 오르기 전에 절대 목욕을 하지
않는다. 육상 남자 단거리 세계 1인자 미국의 모리스 그린은
머리를 빡빡 미는 행사를 치른다. 사이클 선수 얀 울리히는 경기
전에 십자가를 그린다. 하지만 그는 무신론자다.

1만여명의 선수들이 모인 선수촌에는 별난 버릇을 가진 선수들도
많다. 독일 멀리뛰기 선수 하이케 드렉슬러는 중요한 경기에 앞서
머리카락을 두 가지 색깔로 물들인다. 독일의 하키 선수 샤샤
라이넬트는 경기 전에 꼭 찬물 샤워를 한다. 네덜란드의 수영
스타 잉헤 데 브뤼인은 경기를 앞두고 치즈를 먹고 샤워 비누를
바꾼다.

이런 버릇에 합리적인 이유는 없다. 하지만 나름대로 그럴 듯한
설명을 곁들이는 경우도 있다. 그린은 머리카락 한 올이 공기
저항을 받아 기록을 늦출 수 있기 때문에 머리를 민다고 한다.
김기석은 목욕을 하지 않아 냄새가 심하면 상대 선수가 짜증이
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