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렁이는 물결과 반짝이는 금빛 모래…. 호주 시드니의 관광 명소
중 하나인 본다이비치가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6일 시작된
올림픽 비치발리볼 경기를 보기 위해 관중이 연일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스파이크를 날릴 때마다 바닷가 1만석 규모의
경기장은 관중들이 토해내는 환호로 들썩였다. 미국 클린턴 대통령의
딸 첼시도 18일 경기장을 찾았다. 로이터통신은 "바다표범도
비치발리볼을 즐긴다"고 해변의 열기를 전했다.
지난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비치발리볼이
이번 대회에서도 성황을 이루자 관계자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비치발리볼이 이렇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비치발리볼은
실내 배구와는 달리 복장이 파격적이다. 아슬아슬한 비키니 차림의
팔등신 미녀들이 출전하는 여자부는 인기 만점. 예전에는 원피스
유니폼을 입고 나온 여자선수들도 많았으나 이번 대회부터 아예
비키니선수복이 의무화됐다. 몸매에 자신이 있는 일부 선수들은
스스로 더 한층 과감한 노출을 시도한다.
경기장의 입지조건도 관중들을 불러모으는 데 한몫했다.
환경운동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이 건설된 본다이비치는
1㎞의 백사장이 펼쳐진 그림 같은 해변이다. 경기를 보다 고개만
조금 돌리면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가 반겨준다. AP는 『환상적인
세계 최고의 경기장이라고 선수들이 극찬했다』고 전했다.
2명이 한 팀을 이뤄 경기를 펼치는 비치발리볼은 29개국에서
남녀 각각 24개팀이 참가, 19일까지 예선을 벌여 결선 진출
16개팀을 가린다. 여자부는 25일, 남자부는 26일 결승전을
치른다. 남자부에서는 세계랭킹 1·2위팀을 출전시킨 브라질의
우승이 유력하고, 여자부는 최강 브라질에 미국과 홈팀 호주가
도전장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