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호주는 이언 소프와 사랑에 빠졌다. 그에게 쏟는 관심과
애정은 '소프 신드롬' 그 자체다. 10월이면 만 18세가 되는
이 어린 수영선수가 벌써 금메달 두 개를, 그것도 세계신기록으로
따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기념우표가 나오더니 그가 등장하는
광고는 TV와 신문에 홍수를 이룬다. 스폰서 계약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연간 수십만달러에서 수백만달러로 뛰어오를 것이라는 얘기도
벌써 나왔다. 부모 역시 쇄도하는 인터뷰 요청, 사인공세 등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언론들도 앞 다투어 소프를 칭찬하고 있다. 역영 중 물 속에서
몸이 흔들리지 않고, 몸 근처에 거품이 거의 일지 않을 정도로
물살을 정교하게 가르며, 350㎜나 되는 큰 발의 추진력으로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힘을 낸다는 식이다. 소프가 남은 두
종목(자유형 200m, 800m계영)에서 금메달을 하나만 더 따면 한
올림픽서 3관왕에 오르는 사상 세 번째 호주 선수가 된다며
호들갑들이다.

경기력과 함께 소프의 사생활도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안경을
끼고 매일 어머니에게 커피를 끓여 드리는 효자고,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길 줄 알고, 나이답지 않게
말투와 행동거지가 의젓하다는 '소프의 스무 가지'도 소개됐다.
'소프와 같은 아들을 키우는 법'이란 기사도 눈에 띈다. 소프는
한마디로 세계적인 스타이면서도 겸손하고 착한 호주 젊은이들의
'모범 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북반구 중심의 지구촌에 남반구의
호주 존재를 뚜렷하게 부각시키는 데 소프만큼 좋은 소재는 없다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