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 네로 황제도 한 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이었다.
로마가 그리스를 정복한 후인 서기 67년 네로는 전차경기에
출전했다. 연습이 모자라 맘대로 경기를 연기하고, 5000여명의
로마 시민들까지 응원부대로 동원했다. 그러나 부족한 기량은
숨길 수 없는 법. 네로는 경기 도중 마차에서 떨어졌고, '아첨꾼'
심판과 임원들이 부축해 다시 태웠지만 입상권 밖이었다. 그런데
경기결과 발표에서 네로는 1위였다. '황제' 앞에 충성을 바친
측근들의 작품이었다.

하지만 이 1위는 오래 가지 못했다. 황제가 죽자 대회 주최 측은
네로가 출전한 올림픽을 무효선언했다. 1200년간 293회를 치른
고대올림픽 중 유일한 무효대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