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형같던 구제역 파동으로 막혔던 돼지고기 수출길을 뚫게
돼 너무 기쁩니다.』

구제역 파동 이후 6개월째 중단됐던 한국산 축산품의 해외 수출이
재개됐다. 수출길이 막혀 신음하던 양돈농가와 육가공업체에게
단비같은 소식을 전해준 사람은 돈육 수출업체인 테코레쏘스
박봉화(37) 사장. 농림부 가축위생과 이상진 사무관은 『박사장은
이번 수출길 재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공신』이라고 말했다.

돼지고기는 지난해 10만여t이 수출돼 3억4000만달러의 외화를
벌어 들였지만 올해 구제역 발생으로 수출길이 완전 막혔다.
구제역이 발생한 국가는 축산물 검역을 담당하는 국제수역사무국
(OIE)으로부터 청정화지대로 인정받기 전까지는 수출이 금지된다.

수출 재개의 길을 모색하던 박 사장은 OIE 규정에서 「구제역
발생국가끼리 상호 위생협정을 체결하면 수출입을 할 수 있다」는
규정을 찾아냈다.

박 사장은 우선 지난해 8600t을 수출했던 동남아 최대 시장인
필리핀을 비롯, 홍콩 당국과도 접촉했다. 그는 한달에 4~5차례 필리핀
현지를 방문해 축산국장, 농림부 장·차관, 심지어 현직 대통령의
아들까지 만나 『한국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소에서만 발견됐다』며
돈육 수입허가를 요청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냈다.

박 사장은 지난달 초 한국-홍콩간 위생협정을 체결, 이달 제주산
돼지고기 16t을 시작으로 올해안으로 300t의 돈육을 수출키로 계약을
맺었다. 또 중국내 1만개 점포를 가진 유통업체 램순사와 3년간
햄 소시지 등 가공 제품을 독점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그는
『필리핀과도 곧 위생협정을 체결할 것』이라며 『축산농가들은
이제 기나긴 「구제역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자신의 최종 목표가 기존 수출물량의 80% 이상을 차지했던
일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