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북한에 식량차관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은 북한의 올
식량난이 어느 때보다 심각하기 때문이다.

통일부 김형기 통일정책실장은 9일 "북한이 UNDP(유엔개발계획)에
통보한 올해의 곡물감소 피해는 40만 정보, 96만t"이라며 "평양에
주재하는 WFP(세계식량계획) 요원들도 '작년에 비해 작황이 30∼50%
정도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 식량사정이 엄청나게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작황부진은 농사 초기의 가뭄과 이상 고온, 8월부터 시작된
집중호우와 태풍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통일부는 분석했다. 김 실장은
"1∼7월 북한 강수량이 173.6㎜로 예년 평균인 336㎜의 절반에
불과해 북한이 '왕가물'로 표현할 만큼 가뭄이 심각했고, 기온은
옥수수 파종·개화기인 5∼7월의 경우, 평년보다 1.9도가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8월 들어 집중호우가 함북과 평북의 논밭을 매몰시켰고,
우박 피해도 상당했다. 또 태풍으로 인해 논 480만평, 밭 420만평이
매몰되거나 유실되는 피해를 봐 대흉작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 식량난의 주 원인은 천재 외에도 비효율적인 영농방식과
식량공급체계, 열악한 수송수단 등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