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최대의 텅빈 건물로 오랫동안 주목을 받아온 서울
중구 태평로의 초고층 오피스빌딩 「서울 파이낸스센터」가
싱가포르 정부의 거액 투자로 착공 13년 만에 오픈을 눈앞에 두게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5일 『이 건물을 건립해온 유진관광㈜과
싱가포르정부투자청(GIC)이 지난 6월 15일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했다』며 『유진관광은 3600억원을 투자한 GIC 측에 지분
50.25%와 함께 경영권을 넘겨줬다』고 말했다. 파이낸스센터의
임대와 자산관리를 맡고 있는 GIC의 대리인인 다국적 부동산
컨설팅업체 비에이치피 코리아(BHP Korea) 측은 오는 10월부터
사무실 입주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스센터는 지하 9층, 지상 30층, 연면적 3만6500평에
1층 로비길이만 100m에 가까운 강북 최대 규모의 건물. 지하는
피트니스센터, 레스토랑 등 상가와 주차장(1200면)이 들어선다.
비에이치피 코리아의 전경돈(33) 마케팅 실장은 『현재 29층
규모의 지상 사무실 중 3분의 2 정도가 입주계약을 마쳤다』며
『입주계약을 마친 곳은 대부분 매켄지를 비롯한 외국컨설팅회사와
외국계 금융기관들』이라고 말했다. 또 대사관 2곳과도 협상을
진행하는 등 나머지 사무실도 입주신청이 끝난 상황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파이낸스센터 건립공사는 88년 재일교포 호텔사업가인
곽유진(85)씨가 850실 규모의 관광호텔를 짓기 위해 시작됐다.
그러나 자금난 등의 이유로 93년 유진관광㈜이 인수했으며
업무시설로 용도변경한 후 98년 완공예정으로 공사가 재개됐다.
하지만 유진관광 역시 IMF사태 여파로 98년 8월부터 기업개선작업
(워크아웃) 상태에 빠져 공사가 중단되는 등 완공이 지연돼왔다.
전 실장은 『지금까지 「흉물」로 불려왔던 서울 파이낸스센터가
이제는 국제금융거래의 중심지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