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총리’ 하리리가 레바논 정계에 복귀했다.
지난 3일 실시된 레바논 2차 총선에서 라피크 알 하리리(56)
전 총리가 이끄는 '미래의 물결'당을 중심으로 한 야당연합세력이
현 총리 살림 호스의 여당 세력을 누르고 압승했다. 8월 27일 1차
선거에 이은 2차 선거결과 하리리 연합세력은 전체의석 128석의
3분의 1을 장악, 최대 세력으로 떠올랐다. 레바논에서 의석 3분의
1을 장악한 것은 압승으로 평가된다. 하리리 연합은 특히 수도
베이루트의 19석 중 18석을 휩쓸었다. 이에 따라 하리리는 차기
총리에 오를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하리리의 승리는 국민들이
경제회복에 실패한 호스 정권을 외면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리리는 재산이 100억달러나 된다. 미국의 경제전문지인 포천이
선정하는 세계 100대 거부에 들어간다. 아랍세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나
쿠웨이트 등 석유부국의 왕들 빼고는 가장 돈이 많은 인물.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건축업으로 일어섰다.
이어 금융·석유·방송 쪽으로 세력을 확대, '하리리 제국'을
구축했다. 막대한 재산을 바탕으로 그는 이미 지난 92년부터 98년까지
6년간 총리를 역임했다.
하리리는 최근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의 국제무대 데뷔를
알선하는 등 시리아와 오랜 동안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미국
등 서방 세계와도 관계가 원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