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부분에 대한 평가가 대단히 나쁘고, '정치가 실종됐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누구의 책임이라고 하기에 앞서 대통령으로서, 여당 총재로서,
국민에게 죄송하기 짝이 없다. 이래가지고는 나라 일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풀어야 한다. 푸는 것은 어렵지 않다. 정치는 모든 것이
국회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국회는 국회법에 의해 운영돼야
한다. 안건이 있으면 상정하고, 토론하고, 질의·응답을 하고, 협상을
해서 합의가 되면 만장일치 통과시키고, 안 되면 표결한다. 그렇게
하면 정치는 안정화되고 정상화된다. 뜻에 맞지 않는다고 의사일정을
저지해 버리고, 그것을 돌파하려고 날치기를 하고, 이렇게 하면
어떻게 국회가 정상화되겠는가. 그렇게론 1000년이 가도 민주주의가
안 된다. 그렇다고 옥외로 나가서 집회를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국회가 정상화되면 정치가 정상화된다. 정치가 정상화되면 나라가
정상화된다. 제발 여야가 헌법과 국회법에 규정되고 보장된 원칙을
지키면서 하루속히 정치를 정상화시키기를 바란다. 지금 현재
계속되는 일은 여야 모두에 불행한 일이다."

―그동안 자랑스러운 점과 아쉬웠던 점은.

"(자랑스러운 것은) 외환위기를 1년반 내에 해결했다고 보고할 수
있는 성과가 올랐을 때였고, 그 다음에는 정보화의 속도와 질이 세계
일류의 대열에 올라서고 있는 점이고, 세번째는 남북정상회담을 했을 때
보람을 느꼈다. 유감스러운 것은 서민 생활을 안정시키는 일을 완성하지
못한 것이다. 또 의약분업 문제 같이 난관에 처해 있는 것을 볼 때
유감스럽게 생각된다. 제일 문제는 정치가 잘 안 풀리는 것, 대통령을
하면서 한 번도 국회에서 다수 의석을 갖고 소신껏 입법이나 모든
것을 하지 못하는 상태가 참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