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개막한 서울연극제가 금주말부터 본격적인 창작극 축제마당을
펼친다. 오프닝 작품으로 국내 첫선보인 로버트 윌슨 연출 '바다의
여인'에 관객이 몰리는 가운데, 1일 개막하는 '흉가에 볕들어라'를
시작으로 국내연극들의 행진이 시작돼 대학로를 축제 열기로 달군다.
이번주말 개막하는 서울연극제 공식 초청 연극은 '흉가…'와 '오,
맙소사!' '아비'등 3편. 우연히도 세 편 모두 색채는 다르지만
코미디적 정서를 깔고 있는 작품이다.

이해제 작, 이기도 연출의 '흉가에 볕들어라'(9월 1일부터
13일까지 9월 1일부터 13일까지 바탕골소극장)는 어지러운 세상을
'흉가'에 비유한 작품. 가신 신앙을 소재로 하여, 욕망에 사로잡혀
죽었다가 어느 집 곳곳에 눌어붙어있는 가짜 가신들의 소동을
해학적으로 그린다. 산 자와 죽은 자의 갈등, 혼돈이 보여주는 것은
인간의 근원적 비극이다. 02)764-8760

이강백이 극본을 쓴 '오, 맙소사!(9월 1일~13일 문예회관 소극장)는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을 드러내는 코미디. 연출자 채윤일은
'그로테스크 코미디'라고 이름 붙였다. 어느 외딴 마을, 호수의
물이 모두 빠져 앙상한 바닥이 드러나는 변고가 터지자 놀잇배
대여업을 하며 살던 이상한 일가족이 절망에 빠지고 아버지는 종말의
날을 점친다. 가진 자 편에 서는 타락한 변호사, 퇴폐 이발소에
모이는 인간군상 등 우리 치부를 들춰보는 재미가 있다. (02)334-5915

김동기 작 정일성 연출의 '아비'(9월 2일~11일 동숭홀)는 아버지의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가족 이야기를 다룬 희극. 어느
아버지가 평생모은 재산을 대학에 기부하겠다고 하자 유산상속을
바라던 자녀들은 아버지 결심을 돌이키려고 피나는 노력을 시작한다.
심지어 어머니에게 이혼하도록 설득하기까지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펼쳐내면서 인간의 삶과 사랑 가족의 의미를 조명한다. (02)745-9884

장르의 벽을 허물며 예술적 교감을 추구하는 서울 연극제는 연극
이외의 장르도 공식 초대작에 포함시켰다. 그중 김은희 무용단의
무용 '그늘집'(김은희 안무)이 9월 5일,6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02)309-5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