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대리인 1만8000권 구입해 순위 노려...NYT측 "집계 제외" ##


미국의 한 유명 출판 대리인이 사재기 수법을 동원,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순위를 조작하려 한 사건이 출판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출판 및 저작권 대리업계의 거물 앨런
네빈스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집계 담당자에 판매 동향을 보고하는
중소형 서점들에서 자신의 고객이 새로 낸 책 1만8000권을 사들여
베스트셀러 순위 조작을 기도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네빈스는 서점에 팩스를 보내『이 주문이 이번 주 뉴욕타임스
비즈니스 부문 베스트셀러 집계에 포함될 수 있도록 오는 18일까지
반드시 뉴욕타임스에 통보해야 한다』고 강조한 사실이 밝혀졌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리스트 편집인들은『비정상적인 대량주문은
금방 의심을 받게 되며, 통상 베스트셀러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즉각 해명에 나섰다. 네빈스 또한 파문이 확산되자 『로스앤젤레스의
중소형 서점 4군데에서 7만5000달러 상당의 책을 동시에 사들인 것은
사실이지만 순위조작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가 팩스에서『도와줘서 고맙다. 추가주문이 있을 것』이라고
쓴 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순위 마감일인「18일」을 굵은 글씨로
강조한 점 등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사재기 혐의는 명백한 것으로
보인다.

네빈스가 사들인 책은 「가슴 속의 희망: 삶을 위한 열가지
교훈'(Hope From My Heart: 10 Lssons for Life)으로, .다국적
방문 판매회사인 암웨이의 공동창립자 리치 드보스의 저서이다.
네빈스는 암웨이 상품 판매 회사들이 올 가을 열리는 암웨이 판매회의
기간 중 드보스의 책을 재판매할 수 있도록 자신이 대신해서 구매주문을
냈으며, 대량 주문으로 구입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도매상이나 출판사를 직접 통하면 더 싼 가격에 살 수
있는데도 뉴욕타임스에 판매 동향을 보고하는 서점들만 골라 주문을
낸 경위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다.

뉴욕타임스는 지금까지 베스트셀러 리스트를 어떻게 작성하는 지
한번도 공개한 적이 없다. 이를 공개할 경우 사재기가 극성을 부릴
게 뻔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다만 대형 체인서점과 수백개
지방서점의 판매를 집계하며, 수시로 대상을 바꾼다는 것만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보듯 문제의 대리인은 타임스에
판매실적을 보고하는 서점들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도『조작이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쉽지 않고 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고 문제점을 일부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