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테니스 에이스 이형택(삼성증권)이 그랜드슬램 본선 2회전에 진출, 한국 남자테니스의 신기원을
이룩했다.

이형택(세계랭킹 181위)은 29일 오전 뉴욕 플러싱 메도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US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제프 타랑고(미국·78위)를 3대1(6―3, 3―6, 6―3, 7―6 <8―6>)로 물리쳤다.

한국 남자선수가
US오픈·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 등 테니스계의 4대 메이저대회에서 2회전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88년 김봉수가 호주오픈 본선에, 98년 윤용일이 US오픈 본선에 올랐지만 모두 1회전에서 탈락했다.

이형택은 평소 가방 속에 아령을 넣고 다니는 지독한 연습벌레. 97유니버시아드 복식, 99유니버시아드 단식
챔피언으로 이번 US오픈에 앞서 2부리그격인 브롱크스 챌린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타랑고는 95년 윔블던에서 심판을 모독해 출전 정지를 당했던 악동. 당시 타랑고의 아내는 심판의 따귀까지
때렸다. 타랑고는 지금까지 세계남자테니스협회(ATP) 대회 단식에서 2차례, 복식에서 12차례 정상에
올랐다.

이형택은 2회전에서 올해 프랑스오픈 4강에 진출하며 파란을 일으킨 13번 시드 프랑코
스퀼라리(아르헨티나)와 대결하게 된다.
그러나 관심을 모은 한국계 미국인 알렉스 김(스탠퍼드대 재학)은 1번 시드인 최강 앤드리 애거시를 만나
0대3으로 패배했다.

남자부 피트 샘프러스(미국), 팀 헨만(영국) 등은 가볍게 2회전에 안착했고, 여자부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도 2회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