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파...내통...파렴치"...남북정국서 뺏긴 주도권 반전 노려 ##

28일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당 의원총회에서 '여당 부정선거 조사
축소·은폐 의혹' 사건과 관련, 현정권 출범 이후 가장 격한 톤으로
김대중 대통령을 비판했다. 한마디로 검찰·선관위의 '여당 봐주기'의
책임자는 김 대통령이란 것인데, 이 총재가 김 대통령을 겨냥해 사용한
용어는 '이렇게까지 부패하고 부도덕한 거짓말 정권일줄은 상상조차
못해…''역대 어느 정권보다 부정…''무책임''권모술수''음모와
기만''교묘한 조작''내통''파렴치''편파''권력남용''은폐'
등 최고 수위에 달했다. 김 대통령을 향해 '정말 불행한 사태'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

이 총재의 이같은 태도는 당분간 강력한 대여 공세를 밀고나갈 생각을
굳혔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사안 자체의 중대성은 물론이고, 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는 의원들과 낙선한 위원장들의 대여 감정이
극도로 악화돼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김 대통령의 남북문제 드라이브에 밀려 정국 주도권을 상실했던
이 총재는 최근 잇달아 터지는 여권의 악재를 활용해 정국 상황을 반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총재는 남북, 경제, 민생 문제에 대해서도 전에 없던 톤으로 김
대통령을 비난했다.

그는 "이 정권의 대북 정책이 국민에게 엄청난 불안을 주고 있다"며
"보수적인 중산층 서민은 김정일 마음대로 하는 남북관계가 어디로 갈지
불안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비전향 장기수는 북송하면서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는 도외시하고, 군사대치가 변한 것이 없는데
우리는 군사훈련도 제대로 못한다"고 김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또 "(김 대통령이) 현대사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서 수십조원의
공적자금을 또 쓰겠다는 것은 한마디로 파렴치한 일"이라며 "이것은
오늘 급하니 무조건 막고, 내일은 모르겠다는 식"이라고 공격했다.

이 총재의 이같은 강경입장에 맞춰 이날 한나라당은 대여 전면 공세에
나섰다. 당 대변인단은 성명을 통해 '축소·은폐 사건이 한국판
워터게이트로 발전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김 대통령이 국민을 속이려
들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변인단은 또 한빛은행
거액 부당대출 사건에 대해서도 의혹을 연일 제기하면서 이를
'한빛게이트'로 명명했다.

의원들은 의원총회를 마친 뒤 2개반으로 나눠 박순용 검찰총장과 유지담
중앙선관위원장에 대한 항의방문에 나섰고, 이에 앞서 주진우
총재비서실장과 권철현 대변인은 청와대를 찾아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등에게 '대통령께 드리는 공개질의서'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