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홍콩은 둥젠화 행정수반의 한 보좌관이 홍콩대학 간부들을 찾아가 둥 수반에 대한 대학 여론조사 결과에 불만을 토로한 사건을 놓고 시끌벅적했다. 이 사건이 우리에게도 관심을 갖게 한 것은 사건 자체 내용보다 그 사태 추이와 처리 방식, 여론 등이 우리네와는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

내용인즉 둥 수반의 개인비서격인 루샹안(고급특별조리)씨가 작년 초 홍콩대와 중문대 부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양 대학에서 실시하는 둥 수반에 대한 여론조사의 방법이나 평가가 『문제있다』는 「의견」을 개진했다는 것이다.

이 「의견」은 얼마 후 대학간부들로부터 여론조사를 담당하는 신방과 교수들에게 전해졌다. 문제는 이 의견을 전해들은 홍콩대 중팅야오 교수가 지난 7월7일자 홍콩 신문에 『둥 수반 쪽에서 여론조사에 압력을 가해오는 바람에 고민했었다』는 내용의 기고를 실으면서 사건화되기 시작했다.

둥 수반 쪽에선 『보좌관이 업무협의차 대학 관계자들과 만나면서 의견을 교환한 것뿐』이라며 『공직자는 말도 못하란 말이냐』고 항의했다. 그러나 중 교수는 『분명히 압력이었고 그때문에 여론조사 자체를 중단하려고 했었다』고 맞섰다. 여기에 언론과 정당들이 가세하면서 『이 사건은 정부가 자기 입맛대로 대학가를 조종해 결과적으로 학문의 자유활동이 위축·훼손될 수 있는 중대한 사건』으로 규정하면서 사건은 더욱 증폭됐다.

결국 홍콩대학에서 자체적으로 전직 법관 등을 내세워 청문회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비록 둥 수반의 직접 개입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둥 수반의 이미지나 도덕성이 타격을 받고, 홍콩대학 간부들의 친정부적 행태가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