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파생금융상품 투자실패로 파산한 세계최대 헤지펀드인
롱텀캐피털 매니지먼트(LTCM)의 존 메리웨더(53) 전 회장. 그는
그러나 여전히 자신의 투자방식이 옳았음을 믿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LTCM은 노벨 경제학 수상자, 하버드대 교수 등 쟁쟁한
경제이론가들을 영입, 엄청난 수익을 올리며 월스트리트의
부러움을 샀던 헤지펀드. 하지만 리스크가 높은 파생상품으로
무리하게 돈을 굴리던 LTCM은 98년 8월 러시아 모라토리엄(외채상환
중단) 선언으로 상당한 투자금을 날렸고, 뒤이어 발생한 국제
금융시장의 '패닉'(혼란)을 예측하지 못해 도산위기에 몰렸다.
당시 금융공황을 우려한 미 FRB(중앙은행)의 개입으로 36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아 사태를 수습했으나, 결국 문을 닫았다. 메리웨더
자신도 1억 5000만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메리웨더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98년
금융시장의 패닉이야말로 자신의 투자방식이 타당했음을 증명해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많은 투자가들이 자신의 투자방식을 모방하고
있었고, 이로 인해 서로 연계된 투자가들이 동시에 동일하게 움직이는
군중심리에 빠지면서 패닉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그는 98년의
패닉이야말로 투자의 호기였으나, 자금부족으로 그같은 기회를
놓치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메리웨더는 99년 자신의 이니셜을 따 새로이 설립한 'JWM
파트너스'를 통해 재기를 꿈꾸고 있다. 메리웨더는 약 4억달러의
투자자금을 끌어모았으며, 이 중 일부는 아시아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2년 전 악몽을 의식해서인지 '최악의 상황'에
대비, 매우 보수적인 자금 운용을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