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대 5명중 4명이 치주질환...방치하면 틀니 못끼는 상태로 ##


『잇몸병도 병이냐.』피부에 작은 상처만 생겨도 약을 찾느라
소란피우는 사람들이 잇몸병을 거론하면 시큰둥하다. 이들은
곧잘『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살지』『나중에 틀니하면 되지』라고
한다. 그러면서 『치과에 가면 왜 그 지이잉~ 소리나는 기계 있잖아.
너무 싫어.』 『스케일링하면 이가 시려서…』라며 변명까지
늘어놓는다. 이런 가운데 잇몸은 급속히 망가지고 있다. 국민
10명 중 9명은 크고작은 잇몸병이 있고, 40대 이상 5명 중 4명은
치주질환 보유자이다.

◆ 왜 걸리나= 입안에는 수백~수천종의 세균이 살고 있다. 이
세균과 세균이 분비하는 독성물질들이 뭉친 것이 치태(프라그)이며,
더 굳어지면 치석이 된다. 이를 그냥 두면 잇몸에 염증(치은염)이
생긴다.

똑같이 칫솔질을 하고, 먹는 음식도 비슷해도 사람에 따라 프라그가
잘 생기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다. 침의 성분과 점도가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 때문. 특히 침이 끈적끈적한 사람들에게 프라그가
더 잘 생긴다. 또 입안이 잘 마르는 경우, 즉 구강건조증이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 극단적으로 입안에 침이 없으면 단시간내에 치아가
썩고, 잇몸도 모두 망가져버린다. 침에 세균 억제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잇몸질환에 잘 걸리는 것이 유전이란 주장도 있으며, 미국
버팔로대 연구팀은 돈 문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은
잇몸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적도 있다.

◆ 놔두면 어떻게 되나= 잇몸병을 방치하면 잇몸이 붓고, 피가
나고, 입냄새도 심해지며 치아가 들뜨게 된다. 이 때에도 치료를
하지 않으면 이가 빠지고, 나중에는 치아를 지탱하는 치조골까지
망가진다. 그러면 틀니도 못끼는 상태까지 악화될 수 있다.

잇몸질환은 그 자체가 고통일 뿐 아니라, 여러 부작용을 불러온다.
산모의 잇몸질환이 심각하면 미숙아 출산 위험이 최고 7배까지
높으며, 잇몸질환을 일으키는 박테리아가 입에서 혈액을 타고 다른
인체 부위로 옮겨가 심장질환 등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 예방·치료법= 잇몸병 예방에 비법은 없다. 최선의 방법은
올바른 칫솔질. 누구나 매일 한번 이상 하지만, 칫솔질을 제대로
하는 사람은 드물다. 칫솔질을 잘 하고 요즘 많이 시판되는
구강청정제를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
구강청정제만 믿고 칫솔질을 게을리하는 것은 금물.

치료의 기본은 「무조건 치과에 가는 것」이다. 요즘 잇몸병에
좋다는 먹는 약, 치약모양의 약 등이 여러 종 나와 있다. 하지만
이들은 치과치료를 마친 뒤 보조적인 역할만 할 뿐이며, 그 자체가
치료약은 아니다. 공포심을 접고 치과 문을 여는 것 이외에 치료법은
없다.

< 도움말:조규성 연세대 치과병원 교수, 이민구 강북삼성병원
치주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