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일정은 어떻게 될까.

김대중 대통령의 6월 평양방문과 비슷하게 형평을 맞추겠지만,
남쪽의 특성도 고려해야 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체류기간은
일단 김 대통령의 평양방문과 같은 2박3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위원장은 12일 남한 언론사 사장단을 만난 자리에서 "내가 4박5일
(서울에) 간다면, 간부들이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에 하나
제주도까지 들를 경우, 방문 일정은 3박4일 이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은 일단 항공기 편으로 올 것으로 보이며, 항로는 평양에서
서울로 군사분계선을 가로질러 곧바로 내려오는 직항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스스로 "기름도 없는데 서해로 돌아다닐 필요가
있느냐"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 가운데는 북한이 그동안 김 위원장을
'통일대통령'으로 선전해왔다는 점 등 상징성을 감안할 경우,
판문점을 통한 육로 방문 가능성을 꼽는 사람도 있다. 김
대통령이 외국 수반을 맞기 위해 공항에 직접 나가는 경우는 없지만,
자신의 6월 평양방문 때 김 위원장이 그랬듯이 이번에는 김 대통령이
직접 공항에서 영접할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은 의장대 사열 등
국가원수급 예우를 받을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육성'으로 도착
인사를 할지도 모른다. 김 위원장이 공항에서 숙소로 향하는 동안 서울
시민들의 환영이 평양에서의 환영 장면과 반드시 같을 것 같지는 않다.
체제의 차이라든가, 동원 방법의 차이 등 때문이다. 김 위원장의 숙소
선택도 고민이다. 남쪽엔 북한처럼 영빈관(초대소)도 없다. 결국 경호의
편의성까지 감안하여 숙소가 선택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 중에는
워커힐 호텔 빌라 같은 곳을 꼽는 사람도 있다.

두 정상의 회담장소는
우리 관례대로 청와대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회담 외에 김 위원장은
어떤 곳을 참관할까. 관례대로 창덕궁과 민속촌 등 전통적인 시설들을
참관할 가능성이 우선 꼽이지만, 최근 컴퓨터 산업에 관심이 많아 컴퓨터
생산단지 등 우리 산업시설을 방문할지도 모른다. 1차 장관급회담 때
북한 대표단도 수원의 삼성반도체 공장을 견학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