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 굴다리의 '밥집 아저씨' 최일도(최일도ㆍ45)
목사를 다시 찾은 것은 5년 만이었다.

95년 봄
'다일공동체'(2212-8004)를 방문했을 때 최 목사는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무료 밥집과 주말진료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웃과 함께 하는 공동체'를 꿈꾸며
1989년 청량리에 들어온 그는 당시 무료병원 설립을 추진
중이었다. 후원회원 한 사람 당 100만원씩 모아 병원을
세운다는 계획을 듣고 언제 그 꿈이 이루어질지 가늠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 '다일천사병원'은 기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달 중 공사에 들어갈 건물은 지상 6층, 지하 3층,
연건평 733층 규모이다. 병상 40개를 갖춘 무료병원과
무료급식소가 중심을 이루고 있고 놀이방, 공부방 등
지역 주민을 위한 시설도 갖추었다. 최 목사는 "내년 말
이전에 공사를 끝내고 성탄절 예배는 이곳에서 드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부지 매입과 공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약 40억원. 현재
4566번에 이른 후원회원들의 도움으로 충당했다. 앞으로
병원 운영에 필요한 비용은 후원회원을 8004명까지만
늘려 마련할 방침이다. "후원회원 중에는 천주교 신자가
300명, 불교 신자가 200명에 이르고 해외교민도
500명이나 된다"고 최 목사는 귀뜸했다.

최일도 목사는 사회운동가로 알려졌지만 '본업'은
어디까지나 목사이다. 그가 담임하고 있는 다일교회는
인근 대광고 강당을 빌어 쓰고 있지만 신자가 550명에
이른다.
최 목사가 최근 펴낸 '이 밥 먹고 밥이 되어'(울림)는
개신교에 대한 자기 비판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는 우리 개신교의 많은 문제점이 물량주의와
기복주의에서 비롯되며 특히 대형 교회들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고 진단한다.

최 목사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교회의 공동체성
회복'이다. "한국 개신교의 사명은 이제 전도나 교육,
선교가 아니라 초대 교회가 지녔던 정신적ㆍ물질적
공동체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그는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