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자원봉사 경험 중 삼풍 사건 다음으로 기억에 남아요.”

이번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최고령 봉사원으로 참가한 적십자
서울지사협의회 회장 김광자(58·은평구 갈현동)씨는 "남편(61)도
실향민으로 평북 용평에 친척들이 많이 남아 있지만 직계 가족들이
우선적으로 만나야 한다는 생각에 상봉 신청은 하지 않았다"며 "대신
남편은 아내가 4박5일에 걸친 상봉 행사에 참가하는 일에 적극 협조해
주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번 행사를 옆에서 지켜 보면서 "이산 가족들이 처음에는
어색해 하며 제대로 이야기도 나누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혈육이라는 끈끈한 연대감 속에서 이야기꽃을 피웠다"고 말했다.
그는 "북 측 가족을 만나고 나온 남 측 가족이 '장군님, 수령님을
연발하는 저 사람은 내 오라버니가 아닌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힌
가족을 본 순간과 가족 중 한명이 상봉 자리에서 휴대전화를 목에
걸고 있자 북측 가족이 '기자가 준 녹음기 아니냐, 어서 치워라'라고
말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남북 가족이 아직도 좁혀야 할 거리가 많이 남아 있음을
실감했다"며 "통일이 될 때까지는 이런 이산가족들의 만남을 계속
추진해야 하고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봉사원으로 꼭 참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