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사촌끼리 생사도 모르나?
평양에서 진행 중인 이산가족 상봉 장면을 지켜보면서 이같은 의문이
생기고 있다. 우리 측 공동취재단이 보내온 기사에 따르면, 북한의
오빠가 살아있다고 해서 평양으로 간 김금자(69·서울)씨는 15일
단체상봉 때 사촌 자매 2명만 만났다. 그 사촌 자매 중 금녀(65)씨는
다음날 개별상봉 때 김씨에게 "오빠가 오지 않아 언니가 너무 섭섭해
하기에 어제 함흥에 사는 딸(오빠 딸인 듯)에게 전화로 물어봤는데
이미 2년 전에 고혈압으로 사망했다고 해서 우리도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그렇다면 금녀씨 등은 같은 북한에 사는 사촌 오빠의 사망을 2년
만에, 그것도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행사를 통해 알게 됐다는 믿기
어려운 얘기가 된다.
17일 공동취재단이 보내온 기사에 따르면, 평북 영변이 고향인
김희조(여·73·부산)씨는 남동생 기조(67)씨가 살아있다고 해서
평양에 왔으나, 막상 그녀 앞에 나타난 사람은 생면부지의 사촌
창규(67)씨뿐이었다. 동생은 2년 전에 죽었다고 했다. 김씨는 처음
만난 사촌에게 자신의 부모와 형제들이 언제 어떻게 죽었는지,
조카들은 어떻게 사는지 물었으나, 돌아온 답은 "잘 모른다"는
것뿐이었다. 김씨는 "명색이 사촌이라고 찾아 온 사람이 조카들
얼굴과 이름조차 모르고 지낸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나같은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이산가족 상봉 사업에 좀더 신중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에 통신수단이 발달하지
않아 멀리 떨어져 살다보면 생사를 모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