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거장 시리즈
정경화가 데카에서 앙드레 프레빈과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녹음한 지 벌써 30년. 이제는 EMI를 통해 한국인 연주자들을
한데 묶은 시리즈가 나올 정도가 되었다. 비르투오소(Virtuosoㆍ거장)란
이름을 붙여도 손색 없을 한국인 연주자들이 벌써 이렇게나 된다니
새삼스럽지만 놀랍다. 여섯 세트의 음반을 장식하는 이들은 정경화
정명훈 정명화가 함께한 정 트리오, 백건우, 장한나, 장영주,
백혜선이다. 중저가 앨범들로 나온 만큼 레퍼토리의 다양성과 꽉 찬
수록시간 등 실용적인 면을 먼저 봐야 할 터. 섬세하면서도 시정 가득
넘치는 백건우의 앨범은 단연 돋보인다. 풀랑의 녹턴처럼 좀처럼 듣기
힘든 좋은 레퍼토리, 사티의 짐노페디 같은 익숙한 멜로디가 함께 있기
때문. 수록시간도 넉넉하다. 밤의 정기를 빨아들이는 듯한 고요하면서도
느린 터치, 살며시 건반을 애무하는 듯한 부드러운 울림은 인상적이다.
바르톡의 바이올린 협주곡 2번에서 호연을 들려주는 정경화의 앨범에선
한층 웅숭 깊어진 원숙미가 돋보인다. 버밍엄 심포니를 이끌고 탄탄한
곡의 얼개를 짠 사이먼 래틀의 지휘도 인상적이다. EMI.
★바라트 와/I Love You, Goodbye
바라트 와는 클리프 리처드가 발굴한 영국계 가수. 순수하면서도
청아한 음색을 자랑하는 보이 소프라노다. 시종 우아하고 단정하게
노래를 부른다. 수려한 외모도 그렇지만 참 예쁘게 부른다. 세련된
편곡도 이 앨범의 클래시컬한 분위기를 한층 돋운다. 타이틀곡 'I
Love You, Goodbye'나 롤링 스톤즈의 발라드를 현악4중주로 편곡한
'Ruby Tuesday'에서 물씬 풍기는 상큼함이란. 갓 스물의 풋풋함이
느껴지는 데뷔 앨범. 워너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