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트 부부의 헌신에 감동 받아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살고 있지요.”
평생을 홀트복지재단에서 아이들을 위해 일해온 김형복 (69) 미국
홀트명예총재가 9일 고 버서 홀트 여사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경기도 고양시 홀트 일산복지타운을 찾았다. 김씨는 "해리·버서 홀트
부부와 함께 이 곳에 건물을 세우고 아이들을 위한 따뜻한 터전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지난날을 회고했다.
김씨가 홀트씨 부부를 만난 것은 지난 56년 2월. 홀트씨 부부가 막
입양사업을 시작할 때였다. 당시 서울 사범대 2학년에 재학 중이던
김씨는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홀트씨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우리나라 고아들을 위해 밤낮으로
헌신하는 홀트씨 부부의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봉사의 기쁨을 맛 본 김씨는 본격적으로 홀트복지사업 일에 뛰어들었다.
56년 한 해 동안만 1200여명 정도의 전쟁고아들을 미국의 가정으로
입양보냈다. 미국 대사관 부영사와 둘이서 며칠 밤을 지새며 서류를
만들고 도장을 찍기도 했다.
63년 가을 사회사업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을 졸업한 후 66년부터 미국홀트에서 다시 일을 시작한 김씨는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홀트 사업을 설명하고 입양된 아이들과의
네트워크를 만드는 일에 전력을 기울였다.
79년 홀트국제본부의 총재로 취임해 13년 동안을 재직했다. 김씨는
"성공한 입양아들을 보는 것이 나의 가장 큰 보람이었고 방황하는
아이들을 볼 때면 가장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92년 은퇴했지만
지금까지 봉사단원으로 계속 홀트복지재단 일에 종사한다. 김씨는
"아이들에게 최선의 가정을 만들어 주는 일은 내게 맡겨진 소명"이라며
"평생 이 일에 종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