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지프 리버만 상원의원이 사상 첫 유대인 부통령후보로
지명되면서 다시 시험대에 오른 미국의 유태인 차별주의가
공식적으로는 비난받아 무너지는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 7일 "유대인 후보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유대인은
기본적으로 돈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던 리 알콘
유색인종발전협회(NAACP) 달라스 지부장은 9일 전격 사임했다.

NAACP 지도부와 시민운동 지도자들의 집중포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크와이시 음품 NAACP 회장은 이날 “(알콘의 발언은) 반유대인적일

뿐만 아니라 반미국적”이라고 비난했다. 제시 잭슨 목사도

“그것은 대세와 맞지 않는다”며 “유대인들이 대선 티켓이

되는데 또 한 세기를 기다려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잭슨 목사 자신도 지난 84년 대선 때 유대인들을

‘하이미’라는 비속어로 부른 적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완연히

다른 모습을 나타냈다.

알콘은 한때 "지도부에 찬성할 수 없다. 별도의 단체를
만들겠다"고 반발했다가, 이후 폭스뉴스와의 회견에서
"유대인들에게 심려를 끼친데 대해 사과한다"고 꼬리를 내렸다.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의 대변인인 아리 플라이셔도 이날
"부시와 체니 부통령후보는 반유대주의와 싸우는 데 있어서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박자를 맞췄다.

최근 며칠 사이 인터넷 게시판에 일제히 올랐던 유대인 비난
글들도 '철퇴'를 맞았다. 아메리칸 온라인과 다른 인터넷
회사들은 반유대주의와 싸우기 위해 신속히 움직이겠다고
밝혔다. 니콜라스 그라함 아메리카온라인(AOL) 대변인은
"리버만후보와 관련한 2만8천건의 글들 중 상당수를 지웠다"며
"그런 글들을 띄운 사용자들의 인터넷 계정은 최소되거나 중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CNN도 반유대주의를 조장한 10명의 사용자를
중지시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치분석가들은 반유대주의 정서가 공식적으로 활개를
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상당수 유권자들에게 잠복해 있기
때문에, 실제 뚜껑을 열면 표심이 어떻게 나타날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하고 있다. 반응정치연구소는 이날 "리버만이 올해 모금한
340만 달러 중 42만달러가 유대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뉴욕 주에서
걷혔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