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후보자 200명에 선정됐을땐 정말 만날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고 북에 두고온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했을땐 그것만으로도 고마웠는데... 정말 자식들을 보러갈 수 있단 말이죠.'
북한에서 결혼해 가족을 두고 남으로 내려온 뒤 결합한 이선행(80.서울 중랑구 망우2동)-이송자(81.여)씨 부부는 5일 방북 이산가족에 선정되자 '정말 만나는구나'라는 탄성과 함께 서로의 손을 꽉 맞잡았다.
북의 배우자와 자식들의 생존 소식을 들은 뒤 같이 다니고 있는 교회에서 '자녀들과 무사히 만나게 해달라'는 기도를 하며 가슴을 졸여온 이들 부부.
그토록 고대하던 가족 상봉이 눈앞에 다가오자 이젠 북에 무슨 선물을 들고가야할 지를 놓고 고민이 한창이다.
이선행씨는 '일제시대에는 집안에 있는 금붙이도 징발당했을 만큼 사정이 어려워 북한에 있는 부인에게 패물도 제대로 못해줬다'며 '자식을 키우느라 고생했을 그 사람에게 이제라도 금반지를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부인 이송자씨도 '빨리 가서 고생하며 자랐을 아이들을 보고 싶어요. 그 아이들에겐 미안한 마음뿐이에요'라며 '손주들에게는 청바지를 사주고 싶고 속옷이나 시계도 가져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부인 이씨는 '이번에는 정확한 체형을 모르니까 다음에 또 만나 자식들에게 비싼 양복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서로의 가족도 꼭 함께 만날 볼 작정이다.
부인 이씨는 남편의 부인도 만날 볼 터이지만 '서로 힘든 상황에서 거들고 살아온만큼 도울 수 있다면 돕고 싶다'며 '질투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녀들을 만날 때 우리도 건강한 모습을 보이도록 이제부터 몸관리에도 더 신경을 써야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용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