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범아, 너만 믿는다.”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가 3일 메이저리거 출신 딩고(31·본명 데이비드 닐슨)의 퇴출을 공식 발표하면서 이종범에게 후반기 팀의 명운을 걸었다. 주니치는 3일 현재 44승41패로 센트럴리그 2위. 1위 요미우리(54승35패)와는 8경기차다. 다소 먼 듯 하지만 아직 50게임 가량 남아 있어 포기하기엔 이르다.
주니치는 올 초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의 4번 타자이자 99년 올스타에 선발됐던 포수 딩고를 4억엔(약40억원)에 수입하면서 지난해 일본시리즈 준우승에 그친 한을 풀려고 했다. 딩고에게 밀린 이종범은 시즌 개막을 2군에서 맞았다.
그러나 딩고는 주니치의 구세주가 아니었다. 메이저리그서 6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한 딩고였지만 퇴출 전까지 1군 18경기에 출장해 타율 0.180, 홈런 1개, 타점 8개가 고작이었다. 특히 수비가 문제였다. 포수 출신 딩고에게 외야수비는 생소했다. 딩고는 1군 복귀 첫 경기인 19일 야쿠르트전에서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짧은 플라이를 희생 플라이로 만드는 등 어정쩡한 수비를 보여 7회부터는 벤치로 물러났다.
반면 이종범은 복귀 첫 날인 29일 요미우리전에서 중견수·3루수·좌익수 자리를 모두 누비며 ‘전천후 선수’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호시노 감독이 엔트리 재등록 제한기간인 10일이 지나기가 무섭게 이종범을 불러올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붙박이 1군’이 확정된 이종범은 최근 한신과의 3연전에서 5안타를 뽑으며 구단의 기대에 부응했다. 3일 경기에서도 2루타 1개를 쳐내며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분전했으나 팀은 3대4로 패했다. 올 시즌 타율0.264, 26타점, 36득점을 기록 중인 이종범은 후반기 주니치의 희망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