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스..헤딩..피나는 반복훈련...눈빛만 보고 공 주고받아요" ##
## 80년 발족, 전국대회 4연속 패권..."결집력-사회적응력 높여" ##

『헤딩!』 『헤딩!』

1일 오후 정신지체 장애인들이 다니는 초·중·고 학교인 서울
강남구 다니엘학교의 축구팀 감독인 김영철(39) 체육교사는
선수들에게 수차례 똑같은 말을 반복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움직임은 감독의 외침과는 별개였다. 십여차례 훈련이 거듭되자
제대로 된 헤딩슛도 나왔다. 스트라이커로 통하는 은준이(고3)와
민석이(고3)의 몸놀림은 자연스러웠다.

이들은 오는 24일부터 사흘 동안 경기 용인에서 펼쳐지는 정신지체
장애인들만 참여하는 「특수올림픽 한국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훈련에 여념없었다. 선수들은 정신지체 장애 등급 1~3급 중 교육이
가능한 등급인 1급과 훈련이 가능한 2급을 주축으로 한 15명.
나이는 14~18세이지만 초등학교 3~4학년 수준 지능을 보유한
학생들이다.

김 교사는 『장애인들의 운동은 일반 학교의 체육과는 다르다』며
『근육 운동을 촉진시켜 학생들에게 성취감을 주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의 훈련은 반복훈련을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했다.

정신지체 장애인 축구팀은 3년 이상을 연습을 해야 팀이 구성된다.
공만 따라다니는 선수, 규칙을 전혀 모르는 이들이 축구경기를 할
수 있는 것은 반복 학습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수업을
마친뒤인 오후 3시30분부터 매일 하루 90분 정도 기본기 훈련을
한다. 축구팀 중 고아 출신이 11명. 이기심이 많아 처음엔 협동과
조직력을 기대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서로의 눈빛을 보고 공을
주고받을 정도가 됐다.

지난 75년 설립된 다니엘학교는 80년부터 축구팀을 만들어
장애인들에게 운동을 통한 지능발달에 앞장서 왔다. 첫해 경인지구
정신지체아 대회에서 우승했으며, 87~91년 전국대회 4연패, 올해
전국대회 우승할 정도로 강팀이다. 87년 91년 이 팀을 주축으로
특수올림픽에 참가하기도 했다.

센터 포워드 김은준(고3), 미드 필더 강민석(중3), 스토퍼
김정선(중3)은 다니엘학교 축구팀의 주축 멤버들이다. 은준군은
『축구를 하면서 친구들과 더욱 친해졌다』며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팀 중 신세대답게 머리를
염색한 민석이는 『프로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며 『봉사자 형이
노랑색 머리로 염색해줬다』며 머리를 만지며 자랑한다.

잠시 휴식하던 선수들은 호루라기 소리가 울리자 전원이 집합,
자율 훈련을 시작했다. 열을 지어 운동장을 도는 모습이 장애인이라는
느낌을 주지 않을 정도다. 처음에는 줄을 맞추는 것도 힘들었고, 함께
구령을 맞춰 뛰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김 교사는 『이 모든 것이 반복 반복 또 반복된 훈련을 하면서
선수들이 학습하고 학습 효과를 낸 눈물겨운 투쟁이었다』고 말했다.

성기태(31) 코치는 『작년 선수들이 전국대회에서 우승해 결혼기념
선물을 하겠다던 약속을 지켰다』며 『선수들의 순수한 마음은
정상인을 더욱 감동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말도 안듣고, 마음대로
행동하던 학생들이 축구를 하며 소속감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킥 기술하나 습득하는 데 한 달 이상 걸리지만 핸들링, 파울,
옵사이드 등을 가르치는 데도 시간이 상당히 걸리지만 아이들의
변화하는 모습이 좋다.

감독과 코치는 선수들에게 경기장에서 정정당하게 게임하라고
주문한다. 가끔은 악의적인 태클이 아니지만 무의식적인 행동이
많아 게임 중 주먹다짐이 나올 가능성이 많아 선수들의 감정조절에
신경을 많이 쓴다.

지난 76년부터 재직 중인 이영창(54) 교장은 『축구 선수들이
운동하면서 결집력과 응집력이 길러졌다』며 『선수들이 운동을
통해 사회 적응력을 높여가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