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신부이면서 주한미군 문제 해결에 앞장서다 직장암으로 숨진
서 로베르토(65·본명 로버트 스위니) 신부의 영결식이 31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렸다.
영결식에서 추도미사를 맡은 문정현 신부는 "한국 민중과 동고동락했던
위대한 성직자가 떠났다"며 "자신의 병보다 소외당하는 민중의 아픔을
먼저 생각하는 성직자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며 눈물을 흘렸다.
영결식에는 매향리 주민과 성직자, 신도 등 400여명이 참석했으며,
신부의 시신은 경기도 용인 성직자 묘지에 안치됐다.
미국 뉴욕주 출신의 로베르토 신부는 64년 한국에 온 뒤 36년 동안
소외된 사람들 편에서 투쟁해와 '한국 민중의 벗'으로 불렸다.
60~70년대엔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다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고초를
겪기도 했고, 88년부터 충남 당진에서 농민들과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작년 11월부터는 미국 대사관 앞에서 매달 열린 SOFA개정 요구 집회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해왔다.
올해 5월엔 '매향리 미군 국제폭격장 폐지를 위한 범국민 대책위원회'
고문을 맡아 매향리에서 피해주민들과 함께 시위해왔다. 그는 지난주
갑작스런 장 파열로 서울 강남성모병원을 찾았다가 직장암 말기임이
밝혀졌으며, 사흘뒤인 29일 새벽 타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