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무더위를 식혀줄 히말라야 등정기가 방송된다. KBS
'일요스페셜'이 23일 오후8시 방송하는 '엄홍길의 캉첸중가,
그 세번째 도전의 기록'이다.

해발 8586m 캉첸중가는 에베레스트와 K2에 이은 세계 3위 고봉.
날씨 변덕이 심하고 적설량도 많아 산악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봉우리 중 하나다. KBS는 작년 10월 국내 방송 최초로 캉첸중가
정상 정복을 생중계하려고 취재기자를 보냈다가 사고로 잃었다.
하지만 이번에 촬영감독 김종환 정하영씨를 파견해 재도전했다.

이번 등정도 첫 조짐은 나빴다. 당초 4월 말 정상 공격을
예정했으나, 셀파대장 다와가 캠프3에서 캠프4로 이동하던 중
추락사했다. 이 충격으로 셀파들이 하산해버리는 등 한때 정상
공격 자체가 불투명했다. 사고를 수습한 엄홍길 대장은 5월19일
박무택 대원과 함께 정상을 밟았다. 셀파 도움없이 정상을 밟은
이례적 사례였다.

KBS 촬영팀은 7600M까지 올라간 후, 정상 공격조 강무택 대원에게
카메라를 넘겼다. 정상에선 두 사람은 작년 10월 사고로 죽은
현명근·한도규 대원 사진을 태극기에 싸서 정상에 묻으며
읊조린다. "이제 너희들 꿈을 이뤘으니, 여기서 더 이상 떠돌지
말고 고국의 품으로 돌아가자."

88년 에베레스트 정복을 시작으로 히말라야 8000 급 고봉 14좌에
도전 중인 엄홍길은 캉첸중가까지 13개 봉우리에 올랐다. 그는
지난달 20일 마지막 목표인 K2봉에 도전하기 위해 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