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운보 김기창 화백 미수 기념
특별전에 작품「정청」을 대여한 일본인 소장자 히라가와
도시미츠(55)씨 부부가 19일 오전 전시장(02-724-6328)을 찾았다.
「정청」은 김기창 화백이 스무살 때 폐결핵으로 죽은 첫사랑
소녀를 모델로 그려 34년 선전(鮮展)에서 입선했던 명작. 일반에는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

『운보는 정말 위대한 화가군요. 그의 작품들 속에 「정청」이
걸리니 더욱 빛나는 것 같습니다.』

히라가와씨는 10년 전 일본 교토 근처 시가현에 사는 한 지인의
집에 초대됐다가 창고에 보관중인 「정청」을 봤다. 『인연이지요.
저는 미술컬렉터가 아닙니다. 「정청」이 처음 산 그림이죠. 집에
그림을 걸 장소가 없어 증축을 했을 만큼 저는 이 그림을
사랑합니다.』

부인 히라가와 테루코(53) 여사는『8년 전 한국에서 운보 선생님을
만나 그림 사진을 보여 드렸더니 엉엉 우셨다』며 『선생님이 빨리
병이 나으셔서 전시장의 「정청」을 직접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